슈어 KSE1500은 가장 비싼 이어폰 중 하나입니다. 정전형 방식이라 기본 구성품에 전용 엠프까지 포함됩니다. 그런데 이 녀석, 가격과는 전혀 안 맞는 옷이 들어 있습니다. 입혀 놓으니 영.. 모양새가 살지 않습니다. 더 큰 문제는 허리에 차라는 의도로 만들어 놓은 것인지 뒤편에 정말 쓸데 없는 클립이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. 때문에 DAP를 겹쳐 놓으면 제대로 얹히지도 않을 뿐더러 두께까지 두꺼워 집니다. 한 마디로 '꽝'입니다.

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, 지금까지는 기본 케이스를 끼고 사용했습니다만, 드디어 기다리던 디그니스 케이스 완성 소식이 들렸습니다. 포터블 기기를 보유중인 유저들 중 디그니스 케이스를 한 번이라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? 어떠한 기종이 되었든 기본 이상은 해주는지라 바로 구입했습니다. 요즘 내 옷에도 8만원은 안 쓰는데, 기기 따위에 8만원짜리 옷을 입히다니... 뭔가 의문의 1패를 당한 느낌입니다. 그래도 지난 번 모조 케이스 가격에 비한다면야.. 착합니다.

그렇죠. 이 정도는 돼야 가격에 맞는 옷을 입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. 이탈리아 부테로 가죽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. 색상은 블랙, 블루, 브라운 중 선택이 가능한데, 저는 블랙으로 선택했습니다. 엠프에 케이스를 결합했을 때의 느낌이 마치 듀퐁 라이터를 보는 듯하기 때문입니다. 잘 빠진 수트 느낌이랄까..

중요한 뒷부분의 모습입니다. 이제는 한결 DAP와 같이 가지고 다니기 편해질 듯합니다. 고무링을 사용하는 게 불편하게 느껴져서 현재 킥스타터에 부착 젤을 주문해 놓은 상태인데, 이거 왠지 붙이기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. 다시 한 번 생각을... 하단 부분 역시 스위치 조절이 가능할 정도만 오픈되어 있습니다. 참고로 디그니스 케이스의 기본 구성품에는 하단과 상단, 액정에 부착할 보호 필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. 이런 부분들이 다 세심한 배려입니다.

하지만..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상단 보호 필름이 KSE1500용이 아닌 SHA900에 맞게 재단된 관계로 사이즈가 맞질 않습니다. 두 엠프는 외관의 모든 부분이 동일하지만 KSE1500의 경우 리시버 연결 부분이 레모 단자이기 때문에 3.5 단자인 SHA900보다 지름이 커야 합니다. 이미 이 부분에 대해 디그니스 쪽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며, 현재 새롭게 보호 필름을 제작중인데 완성되면 배송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상태입니다.